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FDA 임상시험 허가를 받는 등 유전자치료제 개발 경쟁에 잇따라 나섰다. 한경DB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FDA 임상시험 허가를 받는 등 유전자치료제 개발 경쟁에 잇따라 나섰다. 한경DB
코오롱생명과학 바이로메드 등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의 잇단 미국 3상 임상시험 승인 소식에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상 3상은 의약품 상용화를 위해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마지막 단계다. 유전자를 조작해 치료 유전자를 만든 뒤 환자의 세포에 주입해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5년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14조원 시장 전망

유전자치료제 경쟁…국내사, 미국 3상 잇단 진입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무주공산’이다. 국내 바이오업체뿐 아니라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가 바이오벤처 인수에 나선 것도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판매 승인을 받은 유전자 치료제는 네덜란드 유니큐어의 글리베라가 유일하다.

유전자치료제가 각광받는 것은 지금까지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 중인 유전자치료제는 2142건(지난 1월 기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난치성 암 치료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칼로라마 인포메이션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기술들이 성공할 경우 2025년까지 유전자치료제 분야 시장 규모는 130여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전자 치료제는 일단 개발에 성공하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독일에서 허가를 받은 유전자치료제 글리베라를 이용해 치료하는 비용은 110만유로(약 13억원)에 이른다.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

화이자 사노피 BMS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희귀 안구질환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스파크세러퓨틱스와 치료제 개발 계약을 맺었다. 사노피는 자회사 젠자임을 통해 미국 보이저세러퓨틱스와 중증 중추신경계 질환 유전자치료제의 연구 및 개발을 위해 제휴했다. BMS는 글리베라를 개발한 유니큐어와 심혈관 질환 등에 대한 유전자치료제를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과 바이로메드가 앞서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퇴행성관절염,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의 임상 3상을 각각 미국 FDA에서 승인받았다. 두 회사는 해외 제약사에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항암 유전자치료제인 신라젠의 ‘JX-594’(간암 치료)가 임상 3상을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제넥신도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인 ‘GX-188E’의 임상 2상시험을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