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는 경제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사진)이 첨단산업단지 중심의 기업환경 조성에 전력투구한 결과다. 용인시는 대부분의 공장이 개별 입지 형태로 조성돼 있어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목표로 기업 이탈 방지와 기업 간 협력을 유도하는 산업 배치를 추진했다.

○융합형 바이오·신소재 연구 강화

[새롭게 도약하는 인천·경기] 산업단지 0에서 20개로…2018년까지 기업 400곳 유치
정 시장이 핵심 공약으로 삼은 일반산업단지 10개소(64만㎡) 조성계획은 지난 3월 말 달성했다. 다른 도시 이전을 검토했던 녹십자는 기흥구 보정동에 5만여㎡의 셀센터를 증설했고, 프렉스에어코리아는 농서산단 개발을 위해 지난달 용인시와 협약을 맺었다. 이달 중 용인테크노밸리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시는 앞으로 일반산단을 2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용인은 더 이상 베드타운이 아니다. 용인시의 산단 청사진은 처인구에 친환경 첨단산업단지를, 기흥구와 수지구에는 융합형 바이오 연구단지와 신소재 연구기능(R&D) 첨단 복합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일자리 많은 기업도시

정 시장이 시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원칙은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삼품행정’이다. 귀품 눈품 발품 등 삼품을 파는 세일즈 현장행정은 통 큰 규제개혁, 국·도비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 기업현장 애로 청취 등으로 실천하고 있다. 2018년까지 투자 유치 2조원, 기업 유치 400개, 일자리 창출 5만9000개 달성을 마스터플랜으로 정했다.

지난해 용인시는 KCC, 제일약품, 태준제약 등 기업과 12건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9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제일모직, 현대리바트, GS 등 다수 기업들도 투자 계획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경전철의 하루 이용객 3만명 시대 진입과 16년 주민 숙원인 신갈IC 현판 교체 등 그동안 막혀있던 교통 대동맥을 시원하게 뚫은 것도 ‘기업하기 좋은 용인’ 추진에 탄력을 주고 있다.

○용인 거점 산단으로 조성

용인테크노밸리는 용인시 제1호 공공산업단지다. 용인 지역경제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심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LCD, 반도체, IT·전자산업 등 지식산업 기업이 자리잡고 연구개발(R&D)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정 시장은 “용인테크노밸리를 동부권 거점 산단으로 육성해 동서 균형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2018년 말 준공되면 89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1만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257개다. 용인테크노밸리(102만㎡) 전체 분양 예정 면적(62만9000㎡)보다 95%나 많다.

백암면 근곡리의 제일바이오 산단에는 의료용 물질과 의약품 제조업 시설이 들어선다. 이 산단이 완료되면 3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식품용 포장재와 레토르트 파우치 생산 1위 기업인 KSP는 유방동에 포장산업이 집적된 ‘패키징 디자인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 500억원을 투자해 6만㎡ 규모의 산업단지가 2017년 완료되면 200여명의 고용 창출과 연간 10억원 이상의 세수가 늘 전망이다. 마평동의 SG패션밸리에는 봉제의복 제조업체가 입주한다.

녹십자는 기흥구 보정동 일원에 다양한 세포치료제 종합 생산시설인 셀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200억원을 들여 5만7000㎡ 규모의 제조시설을 갖추게 된다. 가동에 들어가면 1700여명의 고용 창출과 15억원 이상의 세수가 예상된다. 농서산업단지는 화학 및 의약품제조업체 집약단지로 조성된다. 기흥현대 마북연구단지도 글로벌 R&D 중심 복합연구단지로 발전하고 있다. KCC는 2017년 준공 목표로 마북단지 내 3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앙연구소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 IT산업 허브 육성

죽전디지털밸리는 IT산업의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죽전디지털밸리에는 정보기술, 소프트웨어, 바이오, 반도체 등 국내외 첨단지식산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핵심장비 생산업체인 미국의 비코사 연구센터, 미국 에머슨 일렉트릭사 연구시설, 동부와 신한금융, 한화 데이터센터 등이 있다.

정 시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제일바이오산단 조성지를 비롯 한불화농, 올리패스, 일양약품, 한림제약 등 현장을 방문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쉴틈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는 “용인시가 신성장 경제동력으로 젊고 역동적인 100만명 대도시로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용인=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