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차·스마트폰·가전 투자 늘려달라"…기업인들 "긍정 검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인도 경협 확대 나선 기업인들
신동빈 "다양한 분야로 투자 확대 기대"
박용만 "두산그룹의 인도 프로젝트 제안"
권오준 "인도사업, 자동차강판 등에 집중"
신동빈 "다양한 분야로 투자 확대 기대"
박용만 "두산그룹의 인도 프로젝트 제안"
권오준 "인도사업, 자동차강판 등에 집중"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9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국내 대표 기업인을 만나 인도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기업인들은 한·인도 경제 협력 확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를 계기로 인도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3공장 건설해 달라”
모디 총리는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정 회장을 만나 인도 3공장 건설을 요청했다. 이에 정 회장은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남부 첸나이에 2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정 회장은 “올해 첸나이 2개 공장에서 지난해보다 4%가량 늘어난 64만대를 생산할 것”이라며 “이 중 47만대는 인도 국내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3공장 착공 시기에 대해선 신중론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 4, 5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국 2공장 착공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또 2013년 터키 공장을 연산 10만대에서 20만대로 증설했기 때문에 당장 인도에 공장을 추가할 정도로 급박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인도가 급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공장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함께했다. ◆“스마트폰공장도 확대해 달라”
모디 총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스마트폰공장과 가전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이와 관련, “모디 총리와 잘 협력해 나가자는 대화를 나눴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삼성은 인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노이다와 첸나이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이날 모디 총리와 면담했지만, 인도 공장 증설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 삼성과 LG가 조만간 현지에 스마트폰 신공장을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인도 투자계획 바꾸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모디 총리와 면담한 뒤 “포스코가 인도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 데 대해 협력을 요청했다”며 “인도 사업은 서쪽에 많이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이 언급한 ‘서쪽’은 자동차강판 등 철강 하공정 부문이 집중된 지역이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총 13조원을 투자해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지방정부 및 지역주민과의 마찰로 착공을 못하고 있다. 당초 쇳물을 만드는 상공정인 일관제철소를 건립한 뒤 하공정 라인을 세우며 인도에 진출할 방침이었으나, 착공이 미뤄지며 인도 서부에 하공정인 냉연공장을 먼저 준공했다.
권 회장은 이번 면담을 통해 일관제철소 사업과 더불어 순조롭게 진행 중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두산도 인도 투자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롯데는 현재 다양한 현지 투자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1990년 말 롯데제과를 통해 제품을 수출한 이후 인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4년에는 현지 제과업체인 패리스사를 인수해 국내 식품 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현지 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주관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포럼에 앞서 모디 총리를 10여분간 면담했다. 박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두산그룹이 인도에서 펼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인도 화력발전소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 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새롭게 펼치는 방안 등을 모디 총리에게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글=박준동/김병근/김순신 기자, 사진=허문찬 기자 jdpower@hankyung.com
◆“현대차 3공장 건설해 달라”
모디 총리는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정 회장을 만나 인도 3공장 건설을 요청했다. 이에 정 회장은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남부 첸나이에 2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정 회장은 “올해 첸나이 2개 공장에서 지난해보다 4%가량 늘어난 64만대를 생산할 것”이라며 “이 중 47만대는 인도 국내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3공장 착공 시기에 대해선 신중론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 4, 5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국 2공장 착공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또 2013년 터키 공장을 연산 10만대에서 20만대로 증설했기 때문에 당장 인도에 공장을 추가할 정도로 급박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인도가 급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공장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함께했다. ◆“스마트폰공장도 확대해 달라”
모디 총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스마트폰공장과 가전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이와 관련, “모디 총리와 잘 협력해 나가자는 대화를 나눴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삼성은 인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노이다와 첸나이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이날 모디 총리와 면담했지만, 인도 공장 증설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 삼성과 LG가 조만간 현지에 스마트폰 신공장을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인도 투자계획 바꾸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모디 총리와 면담한 뒤 “포스코가 인도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 데 대해 협력을 요청했다”며 “인도 사업은 서쪽에 많이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이 언급한 ‘서쪽’은 자동차강판 등 철강 하공정 부문이 집중된 지역이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총 13조원을 투자해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지방정부 및 지역주민과의 마찰로 착공을 못하고 있다. 당초 쇳물을 만드는 상공정인 일관제철소를 건립한 뒤 하공정 라인을 세우며 인도에 진출할 방침이었으나, 착공이 미뤄지며 인도 서부에 하공정인 냉연공장을 먼저 준공했다.
권 회장은 이번 면담을 통해 일관제철소 사업과 더불어 순조롭게 진행 중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두산도 인도 투자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롯데는 현재 다양한 현지 투자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1990년 말 롯데제과를 통해 제품을 수출한 이후 인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4년에는 현지 제과업체인 패리스사를 인수해 국내 식품 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현지 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주관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포럼에 앞서 모디 총리를 10여분간 면담했다. 박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두산그룹이 인도에서 펼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인도 화력발전소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 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새롭게 펼치는 방안 등을 모디 총리에게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글=박준동/김병근/김순신 기자, 사진=허문찬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