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순이익 162% 급증…'허리' 역할 중견기업은 적자
1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 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643곳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조51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5% 증가했다. 매출도 총 29조60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5%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1.15% 감소해 1조원을 밑돌았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434개(67.5%)가 흑자를 거뒀고, 적자 기업은 209개(32.5%)였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63곳으로, 적자전환 기업(75개)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역동적인 벤처기업(130개)들의 실적 호조가 돋보였다. 벤처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8.53%, 162.03% 늘었다.

반면 코스닥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288개)은 총 292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우량기업부 213개사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12% 뒷걸음질쳤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부문의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0.57%, 3.89% 증가했다. IT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종은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난 반면 통신방송서비스 업체들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건설업과 금융업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증가했고, 제조업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유통서비스 업종의 경우 매출은 감소했지만 이익이 늘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상장사들은 대체로 호실적을 보였다”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몇몇 적자가 큰 기업들의 비용이 회계적으로 반영된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성적표를 보면 전반적으로 현 주가가 실적 대비 고평가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바이오주 등이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선 1~2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투자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가장 큰 상장사는 8501억원의 매출을 올린 성우하이텍이었다. 인터파크홀딩스(7796억원) CJ오쇼핑(5790억원) CJ프레시웨이(467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은 다우데이타(828억원) CJ오쇼핑(631억원) 성우하이텍(505억원) 셀트리온(409억원)이 차례로 상위권에 들었다.
벤처기업 순이익 162% 급증…'허리' 역할 중견기업은 적자
벤처기업 순이익 162% 급증…'허리' 역할 중견기업은 적자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