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세계 여러 이동통신회사가 구글, 야후 등의 온라인 광고를 차단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자신들이 구축한 통신망에서 비용도 치르지 않고 광고영업을 하는 온라인 광고회사들로부터 수익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 한 이동통신회사 임원은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등의 광고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표출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으며 올해 안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샤인이 개발한 이 기술은 모바일 기기의 웹 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광고를 차단해 준다. 이통사의 데이터센터에서 광고로 인식되는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에 전달하지 않는 방식이다.

로이 캐시 샤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400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업체를 포함해 여러 이통사가 온라인 광고 차단을 검토 중”이라며 “한 해 690억달러(약 74조9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온라인 광고회사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통사들이 온라인 광고를 막겠다고 나선 것은 구글 등 온라인 광고회사의 영업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해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