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5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이틀째인 14일 참가자들이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ASK 2015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이틀째인 14일 참가자들이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ASK 2015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 참여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들은 장기적인 투자 수익처로 태양광산업을 포함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호주 등의 인프라 분야가 안정적이라고 제안했다. 단기적인 수익률 측면에서 사모대출·사모펀드 등을 따라잡을 순 없지만 경기 흐름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고정적인 수익률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다시 보자, 태양광”

[ASK 2015] "중국 태양광, 아프리카·호주 인프라…장기 투자자에게 기회"
저유가 장기화로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산업에 다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14억달러를 운용하는 미국계 청정에너지 전문투자 PEF인 허드슨클린에너지파트너스의 아우어바흐 네일 대표는 “글로벌시장에서 태양광 수요는 2012~2020년 사이 연평균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태양광장치산업의 연평균 증가율이 54%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내 태양광 관련 투자시장 규모는 10억달러 이상이다. 그는 미국을 비롯해 석탄, 화력발전의 과부하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겪고 있는 중국과 원전 이후 태양광산업 투자를 늘린 일본 등 3개국에서 앞으로 태양광산업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보험사, 연기금 등에는 태양광 관련 제조뿐만 아니라 설치, 서비스, 파이낸싱 등 다양한 시장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에선 한화 OCI 삼성 등이 태양광 관련 제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다”며 “미국 기관투자가는 태양광패널 설치를 위해 주택 소유자에게 대출이나 리스를 제공하는 태양광 파이낸싱 시장에 투자해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보험사도 최근 앞다퉈 일본 태양광발전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부터 태양광발전소 같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투자할 경우 건전성 기준인 위험자기자본비율(RBC) 규제를 완화하는 등 투자의 물꼬를 터줬다. 송태인 딜로이트안진 에너지자원부문 대표는 “태양광 관련 기술의 발전과 설비 비용 절감, 각국의 정책과 환경 문제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태양광산업은 유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 고정 수익률 보장”

연기금의 투자금이 몰리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호주 등의 에너지·인프라 분야도 틈새 투자시장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홍콩계 PEF인 액티스는 이날 세션에서 2035년 세계 전기 수요의 64%를 현재 신흥국에서 필요로 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비로 시사 액티스 에너지부문 대표는 “아프리카와 남미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연평균 성장률은 12~14%”라며 “이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스는 2009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한 에너지회사에 투자했고 최근 기업공개(IPO)로 투자 대비 12배의 수익을 얻었다. 이후 연간 14%의 안정적인 이익을 거두고 있다.

대니 라담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 파트너도 “지난 10년간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호주의 인프라시장 투자 수익률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세일 삼성생명 부사장은 “인프라나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투자수익률은 장기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세계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장기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하헌형/이현진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