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북부 역세권 개발 위해 김승연 한화 회장 곧 만날 듯
박 시장은 이날 시민들에게 두 번째로 개방한 서울역 고가 개방행사에 참석해 “당초 고가 공원화 사업을 먼저 추진하고 대체고가를 건설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요구로 이른 시일 내에 코레일 및 민자사업자와 협의해 대체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중(2018년 6월) 사업 마무리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부채 감축,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 해소 등을 다 해냈다”며 “지금까지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코레일과 협의해 올 하반기에 새 민자사업자 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북부 역세권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화가 주축이 된 한화역사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 3월 포기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사업의 조기 재개를 위해 한화가 들어와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한화를 설득할 예정”이라며 “박 시장이 김승연 한화 회장과 조만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도 “사업을 위해 (김 회장을) 만나야 한다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역 고가의 차량 통행을 막고 시민에게 개방했다. 지난해 10월1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1차 행사 때와 달리 이날엔 고가 상부 400m 구간에 걸쳐 폭 6m, 총 2400㎡ 넓이의 인조잔디가 깔렸다. 한 번에 2000명이 동시에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규모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날 4시간 동안 4만8000여명의 시민이 서울역 고가를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차 개방 행사(1만3000여명)의 4배에 육박한다. 도로에 내리쬐는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이 많지 않은 점은 흠이었다. 박 시장도 “2017년에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면 많은 나무를 심어 시민들이 그늘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남대문시장 입구에선 서울역 고가 공원화에 반대하는 주민 15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서울역 고가 대체도로 선(先) 시공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박 시장은 “여전히 일부 반대가 있지만 대화와 토론을 통해 더 많은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울역 고가 공원화는 쇠퇴한 서울역 일대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