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 약세의 파도는 거세다. 작년 8월만 해도 100엔당 1017원 선이던 원·엔 환율은 4월 말 896원21전까지 떨어졌다. 5월 들어서도 900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KDB대우증권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00엔당 원화 환율이 2014년 연평균 996원에서 2015년 900원으로 10% 하락하면 수출은 평균 4.6%, 영업이익은 평균 3.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증시에서는 엔화 약세가 ‘호재’인 종목이 적지 않다. 증시의 눈길은 △주요 경기민감주 중 일본과 경합도가 낮은 종목 △환율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내수주 △엔화 부채 부담이 줄어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기업 △해외여행 증가 효과가 기대되는 여행주 등으로 쏠리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업체와 경합관계가 없는 일부 정유·건설주와 환율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은행주 등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며 SK이노베이션, 대림산업, KB금융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해외 여행 증가에 따른 여행주가 대표적인 엔저 수혜주”라고 거들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 장태웅 대표는 “환율 영향을 적게 받는 음식료·유통주 중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고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빙그레, CJ오쇼핑, 롯데쇼핑 등의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