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에서 초박빙 전망을 뒤집고 보수당의 완승을 예고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보수층의 결집과 노동당 텃밭이었던 스코틀랜드의 '변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보수당이 과반에 근접한 316석의 의석을 얻은 데 이어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스코틀랜드 지역 의석을 거의 싹쓸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보수당과 27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며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던 노동당은 출구조사에서 239석을 얻는 데 그쳤다.

출구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어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보수당이 단독 과반에 필요한 326석 이상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보수당의 완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종 개표 결과 출구조사 결과가 대체로 유지되면 막판까지 계속된 보수당과 노동당의 치열한 접전으로 보수층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재정적자 축소와 국민건강보험(NHS) 예산의 증액 등을 내세우며 선거전을 이끌다 총선을 8일 앞둔 4월 29일에는 5년간 증세를 하지 않겠다는 승부수까지 던졌다.

'부자 증세, 서민 감세'를 기치로 내건 노동당과 막판까지 어느 쪽의 승리도 점치기 어려운 첨예한 대결이 이어지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촉발, 보수당의 완승이 유력한 출구조사 결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캐머런 총리는 공보담당자를 통해 "출구조사를 보니 기쁘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노동당의 텃밭이나 마찬가지였던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 바람을 타고 SNP에 몰표를 던진 것도 이번 총선 판도를 바꾼 주요 변수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SNP는 스코틀랜드 지역 59개 의석 중 1석을 제외한 58석을 싹쓸이했다. 6석에 불과했던 의석에 무려 52석이 보태졌다.

SNP가 그동안 거뒀던 최고 성적은 1974년 총선에서 얻은 11석이다.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는 출구조사 결과를 믿기 어렵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SNP 지지 바람은 지난해 분리독립 주민투표로 촉발된 독립 염원에서 비롯됐다.

비록 주민투표에서 독립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주민들의 정서가 여전하다. 노동당이 확보하고 있던 스코틀랜드 의석이 SNP로 빠져나가면서 노동당은 출구조사에서 23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인 에드 발스는 "출구조사 결과가 맞다면 스코틀랜드의 끔찍한 결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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