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동에 휩싸인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끝모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이 기업을 우량기업으로 지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가짜 백수오'와 관련한 진실 공방이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달 30일 요건을 갖췄다는 이유로 내츄럴엔도텍을 기존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소속부를 변경했다.

실제로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4일부터 우량기업부로 편입됐다. 우량기업부 편입은 한 마디로 거래소가 해당 상장사의 사업여건(펀더멘털)이 훌륭하다고 보증해주는 셈이다.

우량기업부 소속 요건은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최근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본잠식이 없어야 한다. 더불어 최근 3년간 매출 평균 500억원 이상인 동시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3% 이상이거나 순이익 평균 30억 원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거래제한폭(하한가)까지 빠졌다. 하한가만 아홉 차례를 맞았다. 지난달 16일 9만12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그 새 4분의 1 수준인 2만1000원으로 수직 하락했다.

주가 급락의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가 떠안은 상황이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2일 이후에도 내츄럴엔도텍 주식 5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350억원, 외국인은 20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회사 측의 강경한 주장과 자기주식 매입 계획 등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개인은 473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내츄럴엔도텍의 주가 하락 속도도 너무 빨라 개인들의 손실 역시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할 수 있는 별도의 조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주권 매매 정지 등의 시장 조치는 관련 회사에서 영업정지, 생산중단, 면허반납 등이 실제 발생한 경우에 대해서만 내릴 수 있다"며 "나중에 영업정지에 들어가면 기간이나 잔여사업 규모를 감안해 실질심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 속도를 조절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가가 이상 급등할 경우에는 뚜렷한 '이유'가 없이 오르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과열 예방 장치'가 필요하지만 하락하는 것은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