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2090선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그리스발(發) 구제금융 불안이 재차 고개를 든데다 밤사이 미국 증시도 '고평가' 지적에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7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5포인트(0.62%) 하락한 2091.93을 나타냈다.

지수는 6.10포인트 내린 2098.48로 출발한 뒤 외국인에 이어 기관까지 매도에 동참하면서 2090선도 위협받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59억원 어치를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도 79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개인만 나홀로 424억원 어치를 담았다. 프로그램으로는 89억9300만원 어치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린 가운데 섬유의복(-6.81%), 통신(-4.22%), 은행(-1.06%) 등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의료정밀(0.21%), 종이목재(0.14%) 등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 쪽에 무게가 실렸다. SK하이닉스가 1% 넘게 내려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고 SK텔레콤은 실적 부진 여파로 4% 이상 떨어졌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8% 넘게 급락했다.

이날 KDB대우증권은 SK텔레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데 이어 상반기 동안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36만원으로 낮췄다.

상장 폐지를 면한 STX중공업과 STX엔진은 거래 재개 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닷새 연속 약세를 보인 코스닥지수는 소폭 반등했다. 현재 전 거래일보다 0.52포인트(0.08%) 오른 666.46을 기록했다. 개인이 108억원 어치를 담은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억원, 46억원 어치를 팔았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파동 여파로 하한가를 이어갔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화장품 제조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소식에 13% 넘게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0.02%)오른 108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