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철도 '도이체반' 기관사 노조(GDL)의 역대 최장 파업 돌입에 독일 경제계가 시름에 빠졌다.

도이체반은 하루 550만 여객과 62만t의 화물 수송을 담당하는 만큼 파업 장기화에 따른 산업 마비와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금융그룹 유니크레디트는 이번 파업이 2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을 0.1% 감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뮌헨에 있는 바이에른LB 은행은 파업이 유발할 비용을 7억5000만 유로로 추산하고, 역시 2분기 GDP가 0.1%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 상공회의소(DIHK)의 에리크 슈바이처 대표는 "창고는 비어가고 생산은 더디어지다가 결국 중단될 것"이라고 했고, 디터 슈베어 독일산업연맹(BDI) 위원은 이번 파업을 "독(毒)"이라고 까지 불렀다.

여러 업종 가운데서도 철도 물류 의존이 큰 유화, 철강,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철강연맹은 매일 20만 t의 철강 제품을 수송해야 하지만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반은 이날 큰 도시 간 장거리 노선의 경우 804편 중 245편만을 운행했고, 6일과 7일에도 평시 대비 3분의 1 정도만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역 단거리 열차 운행 비율은 곳에 따라 평소와 비교해 15∼60% 정도를 보였다고 도이체반은 전했다.

도이체반 사측은 하루 300만 유로의 수입 결손을 예상했지만, 전체적인 파업 유발 손실을 셈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