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토종 잡화 브랜드 쿠론과 협업해 ‘롯데백화점·쿠론 컬렉션(사진)’을 내놨다. 이 제품은 현재 롯데백화점의 전국 쿠론 점포에서만 판매 중이다. 첫 준비 물량은 17억원어치로, 롯데백화점 전국 쿠론 점포의 한 달 평균 매출(약 15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이 특정 토종 브랜드와 공동 기획해 수십억원 규모의 협업 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제작은 쿠론 측에서 하지만 업계에서 이번 제품을 사실상 ‘반(半)PB(자체상표)’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쿠론 측에 협업을 제안해 7개월 가까이 제품을 공동 기획했다. 가격대도 40만~50만원대에서 20만~30만원대로 40~50% 낮췄다. 핸드백에 자주 쓰이는 소가죽보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실리콘·메시 등을 소재로 사용해 가격을 낮췄다. 백팩·토트백·쇼퍼백·크로스백·클러치백 등 17종으로 출시했다.
전호경 롯데백화점 핸드백수석바이어는 “브랜드는 재고 부담을 없애고, 백화점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윈윈’ 구조”라며 “앞으로 다른 브랜드와도 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