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4일 원·엔 환율이 연말 700원대까지 떨어지는 최악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은 5% 넘게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병연 연구원은 "최악 상황을 가정할 때 원·엔 환율은 7% 추가 하락해 연말 100엔당 785원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고 일본은행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코스피 EPS는 5.5%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코스피지수는 2000선 초반까지 하락하고 자동차, 기계 업종 등이 부정적 영향을 입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무역수지를 고려할 때 가장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원·엔 환율이 890원대 인 것"이라며 "이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코스피지수는 2100p 초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환율 변화에 따른 업종별 민감도는 자동차와 화학이 부정적, 통신과 증권은 중립, 운송과 유틸리티는 긍정적이라고 꼽았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 완성차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반도체는 엔화 결재비중이 미미하고 일본과의 제품 경쟁력 구조가 상당 부분 변화했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