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일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전북이 에두와 레오나르도의 득점으로 2-0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3만41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수많은 관중들이 몰린 빅매치에 어울리게 멋진 공격 장면들이 연거푸 만들어졌다. 골 장면도, 아닌 장면도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아름다운 순간들이었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가 2일 오후 3시 5분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수원 블루윙즈와의 맞수 대결에서 왼발 골잡이 에두의 멋진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황금 연휴 토요일 오후에 벌어지는 K리그 클래식에 3만410명의 많은 축구팬들이 찾아와 축구의 진수를 만끽했다.



전반전에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쉬웠지만 후반전에 더 아름다운 명장면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준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65분에 전북의 선취골이자 결승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친정팀 수원을 상대로 이동국과 나란히 뛴 골잡이 에두였다. 과정도 아름다웠다. 왼쪽 측면에서 레오나르도가 정면에 자리잡은 이재성을 겨냥한 패스를 밀어주었고 이재성은 곧바로 왼발 논스톱 패스를 넣어줬다. 이 장면만으로도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 후반전 결승골을 넣은 에두가 친정인 수원팬들을 배려해 침묵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이 도움을 받은 에두는 수원 골키퍼 노동건과의 1:1 맞대결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막힌 마무리 실력을 뽐냈다. 자기 허벅지에 맞은 공이 떨어지기도 전에 왼발 발리슛을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위치가 왼쪽 끝줄 바로 앞이었기 때문에 각도가 거의 없었지만 수원 수비수 조성진이 예상하지 못한 바로 그 틈으로 통과시켰다.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그리고 5분 뒤에도 축구선수의 킥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확인할 수 있는 명품 프리킥 골이 나왔다. 선취골 주인공 에두가 얻어낸 오른쪽 측면 프리킥 기회에서 공을 세워놓은 레오나르도가 수원 선수들의 크로스 예상을 깨고 직접 오른발 감아차기를 성공시킨 것이다. 골키퍼 노동건도 크로스를 예상하고 앞으로 약간 나와있었기 때문에 이를 뒤늦게 눈치채고 왼쪽으로 날아올랐지만 소용 없는 골이었다.



최근 골 감각을 회복하기 시작한 수원의 골잡이 정대세가 88분에 신세계의 오른쪽 연결을 받아 회심의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전북 현대의 순발력 뛰어난 골키퍼 권순태의 슈퍼세이브에 이마를 짚고 말았다.



이렇게 9라운드 명암이 갈린 두 팀은 나란히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주중 경기를 앞두고 있다. 먼저 수원 블루윙즈가 어린이날(5일) 오후 6시 빅 버드에서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홈경기를 펼친다.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됐기 때문에 홀가분하게 어린이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북도 6일 오후 7시 30분 산둥 루넝 FC(중국)를 전주성으로 불러들여 2위 자격으로 16강 진출 티켓을 노린다.



※ 2015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결과(2일 오후 3시 5분, 전주성)



★ 전북 현대 2-0 수원 블루윙즈 [득점 : 에두(65분), 레오나르도(70분)]



◎ 전북 선수들



FW : 에두, 이동국(85분↔이상협)



MF : 레오나르도(76분↔한교원), 이재성, 최보경(76분↔정훈), 에닝요



DF : 이재명, 김형일, 조성환, 김기희



GK : 권순태



◎ 수원 선수들



FW : 정대세



AMF : 염기훈, 권창훈, 이상호(77분↔백지훈), 고차원(50분↔서정진)



DMF : 김은선(67분↔카이오)



DF : 홍철, 조성진, 양상민, 신세계



GK : 노동건



◇ K리그 클래식 현재 순위표



1 전북 현대 9경기 22점 7승 1무 1패 14득점 6실점 +8



2 울산 현대 8경기 14점 3승 5무 12득점 6실점 +6



3 수원 블루윙즈 9경기 14점 4승 2무 3패 15득점 11실점 +4



4 포항 스틸러스 8경기 13점 4승 1무 3패 12득점 9실점 +3



5 전남 드래곤즈 8경기 13점 3승 4무 1패 8득점 7실점 +1



6 제주 유나이티드 8경기 12점 3승 3무 2패 10득점 5실점 +5



7 성남 FC 9경기 11점 2승 5무 2패 8득점 8실점 0



8 광주 FC 8경기 9점 2승 3무 3패 11득점 12실점 -1



9 FC 서울 9경기 9점 2승 3무 4패 8득점 14실점 -6



10 인천 유나이티드 FC 8경기 6점 6무 2패 6득점 8실점 -2



11 부산 아이파크 8경기 5점 1승 2무 5패 6득점 11실점 -5



12 대전 시티즌 8경기 4점 1승 1무 6패 4득점 17실점 -13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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