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도전 나서는 中 차이나크리스털 "내달 상장예심 청구…한국 안료기업 인수할 것"
세계 최대 합성 인공운모업체로 한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차이나크리스털의 다이자룽(戴加) 대표(사진)는 1일 “상장 후 한국에 안료업체를 신설하거나 한국 안료기업을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연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다.

차이나크리스털은 한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20개 해외 기업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이 대표는 “이달 중 회계 감사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며 “오는 6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사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9월 승인을 받아 이르면 10월 말께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일 한국거래소 해외기업유치팀장도 “차이나크리스털이 해외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일정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중국고섬 사태’ 이후 4년 만에 한국에 상장하는 첫 외국 기업이 된다. 중국고섬은 2011년 1월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2개월 만에 회계부정으로 거래 정지됐고 2013년 10월 상장 폐지됐다. 이후 외국 기업의 한국 상장은 한 건도 없었다.

차이나크리스털의 한국 상장은 두 번째 도전이다. 당초 2010년에 한국 상장을 추진했으나 2011년 고섬 사태가 발생해 뜻을 접어야 했다. 한국 금융회사로부터 검증도 받은 상태다. 작년 12월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2년엔 LB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