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부담 지속…내수주 부각될 수 있는 시점"
30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를 나타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변심과 기관의 차익매물, 단기 급등에 따른 상승 부담감이 이어지며 단기적인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으나 국내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밤사이 미국증시는 하락했다. 개장전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0%를 밑도는 것으로, 직전 분기 확정치 2.2%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부진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선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목표치인 2%로 움직인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원칙론만을 언급하며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FOMC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경제지표 뿐만 아니라 기업실적, 달러화 움직임 등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FOMC가 금리인상 시점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는 환율 부담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하단부인 1070원선을 하향 이탈했다. 전날까지 원·달러 환율은 4일 연속 하락하며 106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을 염두에 둔다면 국내 증시에서는 내수주(株)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주의 실적 모멘텀(동력) 둔화 우려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것과 달리, 우호적인 환율과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실적 모멘텀 개선 가능성이 내수주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부각시킬 것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내수주는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어 저
금리 시대의 투자대안으로서도 유효하다"며 "코스피의 기간 조정을 활용해 내수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