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트렌드 이끄는 한국, 아시아에서 중요한 시장"
“수증기가 나와 자동으로 머리카락을 말아 컬을 만드는 ‘바비리스 스팀 미라컬’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입니다. 패션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를 적극 공략해 아시아시장에서 1위를 하고 싶습니다.”

콘에어그룹 창업주인 레안드로 리주토 회장(사진)은 30일 “다음달 출시하는 바비리스 신제품은 불황에 돈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직접 관리하는 ‘셀프 스타일링족’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리주토 회장은 “1950년대 인조눈썹을 팔기 위해 한국에 처음 왔는데 한국의 미용기술 수준이 높다는 걸 알게 됐다”며 “헤어 액세서리 브랜드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콘에어그룹은 미국 미용기기 및 주방용 소형가전 회사다. 세계 헤어기기 시장점유율 1위인 ‘바비리스’와 생활가전 ‘콘에어’, 주방용품 ‘쿠진아트’ 등 24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0억달러에 달했다. 한국에는 2011년 지사를 세웠으며 작년 2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탈리아 이민자였던 리주토 회장의 부모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뉴욕에서 미용실을 운영했다. 어깨너머로 보며 미용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1959년 미용기기 회사를 설립했다. 권총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드라이어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유명해졌고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혔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자서전에서 콘에어 제품을 ‘혁신적’이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주토 회장은 페라리 자동차의 터보 엔진에서 착안한 ‘바비리스 3Q 드라이어’, 오븐과 토스터 기능을 합친 미니 사이즈 ‘쿠진아트 토스터 오븐’, 자동세척 기능이 있는 ‘콘에어 전자동 커피머신’ 등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소비자에 대해 “애완견 옷까지 신경 써서 입힐 만큼 한국은 세계 미용 및 패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