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화장품 업체들이 면세점 사업 추진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패션협회는 6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에 참여할 중소·중견기업 컨소시엄을 만들기로 하고 이날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의류업체뿐 아니라 면세 사업에 관심이 있는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업체도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설명회에 약 35개 기업이 참여했다"며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협회는 면세점 사업이 수익성이 있지만 초기시설을 갖추고 상품을 매입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고, 개장과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협회는 우선 다음 달 4일까지 참여 의향서를 접수하고 10∼15개 업체를 모아 컨소시엄을 꾸린 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 사업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기 때문에 화장품과 향수 부문도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시내면세점) 위치는 동대문 쪽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아 막상 컨소시엄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초기 투자는 업체당 1억∼2억원 선이지만 증자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SPC를 300억원 규모까지 키울 예정이어서 업체당 약 20억∼30억원의 투자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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