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불임국가' 대한민국] 외국계 기업들만 배불린 '중기적합업종'…대형마트·전통시장 모두 울린 '의무휴업'
입력2015.04.28 20:50
수정2015.04.29 04:01
지면A4
기사 스크랩
공유
댓글
클린뷰
프린트
실패한 '약자 보호' 정책들
정부와 국회가 약자를 돕겠다며 도입한 제도 중에는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을 보호한다는 명분의 중소기업적합업종제도와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있다. 이들 제도 역시 당초 취지와 달리 시장 위축과 전통시장 매출 감소 등 역효과만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업종’ LED 업계 타격
이명박 정부는 2010년 9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의 하나로 동반성장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초대 위원장을 맡아 그해 12월 출범했다. 위원회는 이듬해 9월 제조업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을 보호한다며 중소기업적합업종 82개 품목을 발표했다. 적합업종 품목으로 지정되면 대기업들은 해당 사업을 축소하거나 접어야 한다.
중소기업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의 정책이었지만 결과는 엉뚱하게 나타났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1년 LED 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국내에서 LED 조명을 만드는 대기업은 12개에서 9개로 줄었다. 반면 외국 기업은 4개에서 14개로 늘었다. 2011년 4.5%였던 외국계 기업의 점유율도 2년 새 10%를 넘어섰다. 외국계의 연간 매출도 265억원에서 813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대기업의 자리를 중소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2010년 신수종 사업으로 LED 조명을 선정하고 대대적 투자를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고 내수시장을 잃게 되자 기술개발의 동력도 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 LED 조명시장에서 철수했다. 한국광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지난 3년간 기술개발 등이 정체된 상태여서 당장 해외 시장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멸 부른 대형마트 의무휴업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를 막기 위해 2011년 논의가 시작돼 그해 12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도입됐다. 2013년 1월 추가 개정안을 통해 내용이 강화됐다. 이 법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월 2회, 휴일에 의무적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 밤 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도 금지됐다.
하지만 결과는 골목상권 보호, 특히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애초의 목적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집계한 전통시장 매출은 2011년 22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내리막이다. 지난해 매출은 19조7000억원으로 3년 새 2조4000억원 줄어들었다.
영업일수가 줄어든 대형마트의 매출은 해마다 뒷걸음치고 있다. 2012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협력업체와 농가도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고 있다. 정진욱·최윤정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의 매출 감소액은 연간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지수가 6000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역대급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금액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외금융부채의 역대 최대 폭 증가로 이어져 순대외금융자산(자산-부채)이 5년만에 감소로 전환됐다.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은 9042억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 1조1020억달러에서 1978억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던 지난 2020년 305억달러 줄어든 이후 5년 만에 순대외자산 감소가 나타났다.이는 대외금융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이다. 대외금융부채는 지난해 1조9710억달러(잔액 기준)로 2024년(1조4105억달러) 대비 5604억달러 급증했다. 이런 증가폭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직접투자가 2870억달러에서 3153억달러로 283억달러 늘어난 가운데, 증권투자가 8349억달러에서 1조3549억달러로 5200억달러 급증했다.증권투자 중에선 외국인의 지분증권(주식) 투자액이 4512억달러에서 9100억달러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부채성증권(채권)은 같은 기간 3837억달러에서 4450억달러로 613억달러 늘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75.6% 상승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지분가치가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한은에 따르면 5200억달러의 증권투자 증가액 중 가격 상승 등 비거래요인에 따른 것이 4643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규 취득 등 거래요인이 작용한 것은 557억달러에 불과했다.대외금융자산도 2조8752억달러로 전년 대비 3626억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대외금융부채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9943억달러에서 1조2661억달러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5일 정기총회를 열고 정대진 전 산업통상부 통상차관보(사진)를 제19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1993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보협력과장·산업경제정책과장, 산업통상자원부 창의산업정책관, 투자정책관, 통상정책국장 등 산업정책, 투자유치, 창의산업 분야 보직을 두루 거쳤다.2021년부터 2023년 9월까지는 산업부 장·차관을 직접 보좌하며 대외 협상·전략 기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통상차관보를 역임했다.KAMA는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과 통상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식견을 바탕으로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통상 규제 변화 속에서 협회를 이끌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정 회장은 다음 달 3일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품귀 현상’ 장기화로 최소 올해 상반기까진 은행권에서 실버바를 구매할 수 없게 됐다. 주요 은행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판매 재개 시기를 줄줄이 미루고 있어서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실버바 판매 재개시기를 다음달에서 7월로 미뤘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하반기에 판매를 다시 시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 은행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금거래소 등 공급사의 물량 부족으로 지난해 10월 말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다.은값 폭등에 따른 매수수요가 쏟아진 영향이 컸다. 국제 은 선물가격(3월 인도분)은 지난달 말까지 사상 최고가를 거듭 갈아치우며 트로이온스당 11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후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차기 Fed 의장에 지명된 ‘워시 쇼크’로 60달러대까지 폭락했지만, 최근 반등하며 이날 8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은값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국내에선 투자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기준 신한은행의 실버뱅킹(은 통장) 계좌 수는 3만6649개로 이달 들어 1703개 증가했다. 은값 급락으로 잔액(3120억원)은 이 기간 1338억원 줄었지만 신규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증권사 계좌로 은에 간접투자하는 상품들의 거래도 여전히 활발하다. KODEX 은 선물(H) ETF의 지난 24일 거래량은 약 1141만주에 달했다. 최근 가격 반등에도 금융시장에선 은값이 또 한 번 조정받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워시 쇼크에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 등의 증거금 인상 충격까지 더해져 빚을 내 은 파생상품을 사들인 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