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 24일 총파업에 사실상 불참한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경훈) 집행부에 대한 징계 움직임을 보여면서 노노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도로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서 현대차 노조와 노동시민단체 간 충돌이 빚어진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허수영 총파업승리지역실천단 단장은 전체 조합원이 아닌 노조 간부들만 참여한 현대차 노조를 공개 비판했고 이를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저지하는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집회 후 거리행진도 전면 취소됐다.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25일 담화문을 통해 “총파업대회 도중 벌어진 폭력 사태를 묵과할 수 없는 엄중한 사건으로 인식한다”며 “이른 시일 내 투쟁본부 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내 강성 현장 조직들도 이경훈 위원장의 이번 결정을 금속노조 규약 위반으로 규정하고 대의원 서명을 받아 이 위원장 징계를 위한 총회 소집 절차에 들어갔다. 이 위원장은 27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파업의 결단은 쉬운데, 안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 경험을 조합원과 함께해왔다”며 “위원장 징계가 목적이면 입장을 하루빨리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선명성 주장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