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26일 경남 김해 가야CC 8번홀에서 캐디와 그린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고진영이 26일 경남 김해 가야CC 8번홀에서 캐디와 그린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고진영(20·넵스)이 극적인 끝내기 버디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26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664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이승현(24·NH투자증권)을 1타 차로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고진영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 공동 선두로 이승현 안송이(25·KB금융그룹)와 함께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안송이가 후반 들어 보기 2개를 기록하며 뒤로 처졌고 우승 경쟁은 고진영과 이승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17번홀까지 12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두 선수의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이승현이 버디 퍼트에 실패하자 고진영은 2m짜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연장 가서 열심히 하자’며 마음을 비웠다”면서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 19일 열린 KLPGA투어 삼천리투게더오픈 최종 3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역전 기회를 놓쳤다. 1타차 2위로 전인지(21·하이트진로)를 추격하던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고진영은 “지난주 아쉬움까지 모두 털어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