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과열 경고등 이어 실적 '빨간불'까지…영업익 전망치 급감
과열 경고등이 켜진 코스닥시장에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까지 엄습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닥 상장사 122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1조820억원으로 석달 전보다 12.08% 급감했다.

특히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랠리를 주도해온 건강관리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6.6% 급감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가짜 백수오' 의혹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내츄럴엔도텍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7억원에서 71억원으로 7.8% 감소했다. 이밖에 뷰웍스(-18.84%), 쎌바이오텍(-16.97%), 아이센스(-23.02%), 엑세스바이오(-34.69%), 코오롱생명과학(-30.69%) 등의 실적 추정도 크게 하향 조정됐다.

코스닥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약 20%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실적 개선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된 데다, 시장 전망치로 실적에 대한 평가가 좌우된다는 점에서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또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부재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증권사의 분석 대상이 되는 기업들이 많아 증권업계 전망치가 전체 순이익의 90%를 반영하는 반면 코스닥은 전체 순이익의 31% 밖에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시장은 코스피 대비 실적발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