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웅의 '시각으로 보는 시세'<17> 주가, 주기따라 '비슷한 파동' 반복
시장에는 파생상품과 채권, 환율, 유가 같은 수많은 거래 대상이 있다. 이들은 각각의 펀더멘털과 수급에 따라 다양한 가격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지수나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진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곤 한다.

시장의 움직임과 상품의 가격은 과거 시장 참여자들의 습성과 시세의 과열 혹은 침체 여부, 특정 시점에서 맞는 대내외 변수 흐름과 맞물려 효과의 크기가 달라지곤 한다. 시간을 기준으로 가격을 살펴보면 자주 반복되는 ‘파동’이 나온다. 이는 대단히 유용한 지표가 되곤한다. 예를 들어 코스피지수 월봉을 보면 2007년 11월 고점과 2011년 4월 고점의 차이는 42개월이다. 2011년 9월 대바닥에서 42개월이 올해 2월이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 흐름도 41~42주 간격을 두고 비슷한 움직임을 반복했다. 모두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만 보긴 어렵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코스닥시장의 리듬을 잡아 보면 과거 77~78일 주기 움직임은 이미 극복했다. 눈여겨볼 만한 과거 ‘시간대’는 2013년 12월 저점에서 지난해 4월23일까지 85일간의 움직임이다. 지난 23일까지 85일간 이어진 상승흐름과 기간이 동일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지난 22일 장중부터 코스닥지수가 급등락하며 시세에 이상현상이 왔다.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경계해야 할 지점에 다시 도달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1월7일 바닥에서 76일째에 해당하는 날이 27일이다. 만약 외국인이 매수를 지속해 이 고비를 넘긴다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코스피지수 고점은 41~43주 간격으로 자리잡게 된다.

시세를 일수로만 분석한다는 것이 황당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시장도 수많은 대내외 변수와 이벤트 및 수급 변화 속에서도 특정한 리듬이 반복됐다. 비슷한 파동에서 이전과 똑같은 시간 마디가 오고 그동안 추세가 누적돼 부담이 쌓여있는 상태라면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