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00만원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한 미니 옵션 상품이 도입된다.

23일 금융위원회는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200지수 미니상품'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니상품은 코스피200선물·옵션 대비 거래 단위가 5분의 1로 축소된 상품이다.

코스피200선물의 1거래 단위가 약 1억3000만원인데 미니선물은 약 2600만원이다. 코스피200옵션의 경우 1거래 단위가 최고가 약 3000만원인데 미니옵션은 약 600만원이 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거래단위가 감소해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인투자자에 대한 예탁금 기준 상향조정, 사전 교육 및 모의거래 의무화 등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 개인의 과도한 투기 거래와 같은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물시장 지원을 위한 신상품 도입도 확대된다. 코스닥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상품을 도입해 코스닥 투자에 따른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하기로 했다.

파생상품을 통한 위험관리가 어려워 기관 외국인의 코스닥 시장 참여가 제한되는 측면을 보완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 비중은 코스피가 53.7%, 코스닥이 11.5%였다.

금융위는 유동성이 높고 주식이 고루 분산돼 있는 등 일정요건을 갖춘 코스닥 우량종목 선물을 우선 상장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반영한 상장심사를 통해 10~15개 종목을 우선 상장키로 예상했다.

배당지수 선물 상품도 도입된다. 증가하는 배당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당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상품이다. 배당지수는 배당수익률을 반영한 주가지수로 2014년 10월 코스피 고배당지수 등 4개 지수가 도입돼 있다.

위안화 선물 상품도 마련된다. 금융위는 무역결제, 대중국 투자 등에 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위험관리를 위한 위안화 선물을 도입키로 했다.

임 위원장은 "신규 파생상품 상장을 통해 파생상품시장의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고 자본시장의 활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위험관리, 가격발견 등 파생상품시장의 현물시장 지원기능을 확충해 현물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코스피200 미니상품 등 신규 파생상품은 전산개발 등을 거쳐 3분기 중 순차적으로 상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7월에 코스피200미니상품, 코스닥 선물을 상장하고 8월에는 배당지수 선물, 9월에는 위안화 선물상품을 상장시킬 예정이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