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겉창용 고무를 대체할 ‘그린 탄성 소재’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부산시는 100% 재활용할 수 있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신발 겉창용 그린 탄성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시는 2011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함께 신발 겉창용 그린 탄성 소재 상용화 연구기반센터를 구축하고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로 고무 대체소재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 신소재는 열과 힘의 작용으로 영구적 변형이 생기는 성질인 열가소성 탄성체로 100% 재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기존 가황고무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착화감이 우수하면서도 내마모성은 2배 이상 향상됐다. 사출 성형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어 기존 프레스 방식보다 생산성을 8배 이상 높이면서도 에너지 사용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기존 10단계인 신발 겉창 제조공정을 5단계로 줄여 30초 내 겉창 한 족을 연속해서 만들 수 있는 등 생산 방식도 혁신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고무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독일과 미국 등 세계적인 신발회사들이 대체 소재 개발을 위해 연구해왔지만 마모에 대한 내성 등을 해결하지 못해 상용화에 실패했다”며 “이번에 그린 탄성 소재 개발 성공은 신발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쾌거”라고 말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지난해 트렉스타 학산 등 5개사의 시제품 개발을 통해 물성이 취약한 기존 사출 소재로는 제작이 어려웠던 테니스화, 배드민턴화 등에 적용해 성능 검증을 마쳤다.

부산시는 이번 개발품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올 하반기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신발업체, 신발협회가 공동 참여하는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