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의 신병을 잇달아 확보하는 등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 물증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2일 오후 성 전 회장 수행비서인 이용기 씨(43)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지난 3일 경남기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성 전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을 때도 옆을 지켰고 성 전 회장이 사망하기 전날인 8일 변호인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열었을 때도 함께했다.

수사팀은 참고인으로 소환한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49)를 증거 인멸 혐의로 이날 새벽 긴급 체포했다.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지목된 대아건설과 온양관광호텔 대표를 맡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빼돌리거나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성 전 회장의 정치자금 전달 의혹이나 비밀장부 존재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그가 성 전 회장 메모 속 8명의 정치인과 연루된 정황을 집중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이들 외에도 증거 인멸 혐의가 있는 경남기업 관계자들을 20일과 21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2011년 6월께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