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퍼지는 아름다운 기부의 향기
인제대 학생들의 자투리 시간 모아 전하는 훈훈한 사랑

기부란 단지 ‘주는 것’이 아닌 ‘함께해 행복한 것’이지 않을까. 매일 약간의 진심과 열정이 한땀 한땀 모이다 보면 따뜻한 힘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국내 대학 처음으로 2년 전 등장한 인제대학교(총장 차인준) 도네이션 카페.

인제대가 이 같은 카페를 만들게 된 것은 돈이 기부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거창한 기부도 좋지만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자그마한 도움 역시 기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실천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에서 활동한 시간 기부 학생들은 강의가 없는 시간에 짬을 내어 1인당 일주일에 2∼3시간 정도 자투리 시간을 기부하며 일일 바리스타로 활동해 오고 있다.

지난 20일 인제대학교 도네이션 카페의 지난 1년간 봉사 활동을 한 학생 22명에게 인증서 수여식이 열렸다.이날 수여식에는 인제대 차인준 총장과 박원욱 교학부총장이 지난 1년간 시간 기부에 동참해 준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인증서를 전달하고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높이 치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차인준 인제대 총장은 전달식에서 “남을 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는 인생의 자양분이 된다”며 “사회에 나가서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리더가 되길바란다”고 격려했다.

1년 동안 1인당 평균 기부시간은 100시간이며, 1년간 22명이 총 기부한 시간은 2200시간에 달한다.

154시간을 기부해 활동한 박성훈 씨(의용공학과 4) 는 “무심코 흘려보낼 수 있는 공강 시간을 남을 위해 쓸 수 있어 기쁘고 나 자신 또한 활동을 통해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학생들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부를 실천하는 법을 배우고, 바리스타 체험 등 다양한 경험도 해 볼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도네이션 카페를 통한 수익금은 인제대의 모든 학과와 학부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전액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