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제2 아콘마틱 콤플렉스 전경.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제2 아콘마틱 콤플렉스 전경.
에쓰오일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부문 시설개선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핵심 사업 분야의 효율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능력을 증대하기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공장 시설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시작해 2017년 5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설개선 사업은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의 생산을 늘리는 게 목적이다. 석유화학 공정 시설 개선은 신규 설비투자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생산 능력을 높이고, 열효율을 확대하는 설비 개선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또 경유 탈황 시설 처리량을 10% 늘리는 시설 개조와 에너지 절감 가열로 개조 작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벙커C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은 줄어드는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 생산은 약 10% 늘어난다. 파라자일렌은 5%, 벤젠은 8% 이상 생산량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할 경우 기대수익은 연간 1000억원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변화하는 산업환경과 경기 침체의 파고를 기술력으로 돌파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투자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이다. 에쓰오일은 내년 TS&D(technical service&development) 센터를 완공하고 석유화학 사업의 핵심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서울시와 마곡산업단지 입주계약을 통해 2만9099㎡ 규모의 연구소 부지를 확보했다. TS&D센터에서는 고도화 설비에서 나오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소재를 만드는 연구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고도화 설비란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벙커C유와 아스팔트 등을 휘발유·경유 등 값비싼 경질유로 다시 만들어내는 장치로 ‘땅 위의 유전(油田)’이라 불린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올레핀(합성수지·합성고무 등 기초 원료) 설비에 앞으로 수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레핀 분야 진출은 단순히 석유화학 부문 확장이 아닌 첨단 소재 분야로 에쓰오일을 이끄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