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 탈출하는 의류주
내수경기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던 의류주들이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조직개편,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해 실적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의류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33% 오른 11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45%가량 상승했다. 이 회사는 당초 올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이마트 자체 브랜드가 작년부터 공격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대규모 매장 신설 등에 힘입어 매출 증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LF한섬 주가도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13.3%, 7.4% 올랐다. 이들 업체는 업황 부진 속에서도 브랜드를 확장하고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LF는 침구, 신발, 수입여성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다.

한섬은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뒤 유통망이 확대된 데다 남성복 자체 브랜드의 매출도 늘고 있어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지난해 현대백화점 내 점포 확대와 인력 증가 등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