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 간 재계 총수들 "한국 기업들에 기회 달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순방에 맞춰 경제사절단을 구성한 재계 총수들이 현지에서 잇따라 대규모 비즈니스포럼을 열면서 신시장 개척과 사업 기회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세일즈 정상외교’에 초점을 맞춘 박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순방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5개사 126명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한국무역협회는 20일 페루에서 경제사절단 100여명과 현지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페루 비즈니스포럼’을 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2일 칠레 산티아고와 24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규모 비즈니스포럼을 주관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에 앞서 지난 17일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첫 방문국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양국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한·콜롬비아 비즈니스포럼’을 열었다.

이를 포함해 네 번에 걸쳐 열리는 비즈니스포럼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재홍 한화 사장, 송치호 LG상사 대표, 이완경 GS글로벌 사장 등 주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한다.

한·콜롬비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재계 총수들은 1000억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인프라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허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과 플랜트 등 주요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칠레 비즈니스포럼에는 헤르만 폰 뮬렌브록 칠레산업협회 회장, 알베르토 아레나스 재정부 장관, 알베르토 운두라가 행정자치부 장관 등 칠레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을 구성한 한국의 경제외교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무역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한·브라질 비즈니스포럼에는 파울루 스카프 상파울루산업연맹 회장 등 양국 경제인 200여명이 참석해 양국 간 에너지·자원분야와 자동차산업분야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중남미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이 에너지와 광물자원 등 물적 자원 교류뿐만 아니라 자본과 인적 자원의 교류 확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