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7일 오전 5시11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동양레저가 경기 안성 파인크리크CC를 대중제(퍼블릭)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동양레저가 운영하는 또 다른 골프장인 강원 삼척의 파인밸리CC도 대중제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이르면 이달 중 동양레저의 법정관리 졸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레저는 지난 8일 경기도청으로부터 파인크리크CC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을 허가받았다. 2013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레저는 기존 회원들의 반대로 대중제 전환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파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과 관리인의 중재로 채권자와 회원들이 고통을 분담하기로 하고 대중제 전환을 추진했다. 파인밸리의 경우 강원도청으로부터 이달 중 대중제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골프장 가운데 채권 회수를 극대화하고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다.

동양레저는 계열사 골프장인 웨스트파인GC를 팔고 식음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다. 부채는 2013년 7700억원에서 작년 3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파인크리크CC는 개장 이래 가장 많은 123억원의 매출과 8만1288명의 내장객 수를 기록했다.

최정호 동양레저 관리인은 “이달 내 동양레저가 법정관리를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며 “골프장 가운데 국내에서 인수합병이 아닌 자력으로 법정관리를 1년반 만에 졸업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