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사진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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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 기자 ] 매물로 나온 휴대전화 제조사 팬택에 대한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17일 오후 3시까지 총 3곳이 입찰에 뛰어들었다고 서울중앙지법이 밝혔다.

구체적인 입찰 업체나 투자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해외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경우 비교적 싼 가격에 팬택의 고급기술을 확보한 뒤 가성비가 높은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 투자처가 나타나면서 팬택은 매각 입찰을 통한 기업 생존 수순인 회생 절차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최악의 경우인 청산 절차는 일단 면한 셈이다. 당초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이 추산한 팬택의 존속가치는 1100억원이었지만 청산가치가 1500억원으로 더 높아 존속 자체가 불투명했다.

이제 삼정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낸 3곳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주 초 발표될 전망이다. 매각 절차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본을 유치한 뒤 채권단의 부채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진행한다.

팬택은 유동성 위기 끝에 지난해 8월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만기도래한 220억원 채무를 갚지못해 사실상 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공개 매각을 추진했지만 유찰된 바 있다. 올초 수의계약도 추진했지만 이마저 무산되면서 기업 청산 쪽으로 운명이 기우는 분위기였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