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증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3171억원이나 순매수(유가증권시장)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연속으로 1조5227억원을 순매수하며 박스권 탈출의 주역이 됐다.
유가증권 시가총액 1323조 사상 최고
코스닥지수도 9.47포인트(1.38%) 오른 694.44로 마감하며 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가는 증시가 언제 상승세를 멈출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는 최근 장기 박스권(1800~2050) 돌파 이후 잠시의 조정도 거치지 않고 수직 상승하고 있다. 대세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32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증시에선 장기 저평가 대형주의 반등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모비스(0.43%), 포스코(0.59%), 기아차(0.64%), LG화학(0.55%) 같은 대형 자동차·소재산업 관련주가 힘을 받은 것이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외주들이 반등하며 선도적으로 상승했던 성장주와의 갭(차이)을 메우고 있다”며 “전 업종이 골고루 오르면서 시장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장은 외국인이 여전히 주도했지만 기관 움직임에도 다소 변화 조짐이 보였다. 펀드환매 물량은 2581억원에 달했지만 연기금(228억원)과 사모펀드(322억원)는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이 38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 상승하며 44.21포인트(6.80%)나 올랐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186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70억원으로 전년(1조9700억원)에 비해 55.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인 대세 상승을 맞이하기 위해선 1분기 기업들의 호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