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주·사진)이 13일(현지시간)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오후 마이애미의 프리덤타워에서 출정식을 열고 “2016년 대선은 미국이 어떤 나라가 될지에 대한 세대 간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과거의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올해 44세인 루비오는 초선 상원의원이다. 플로리다 주 하원의장을 거쳐 2010년 중간선거 상원 예비경선에서 당시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단숨에 전국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NBC방송 등 현지 언론은 “루비오가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 대통령에 도전했다”며 그를 2008년 대선에서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했다.

루비오의 오랜 정치적 멘토였던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도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정치 스승과 제자 간 대권 경쟁이 주목된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