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경총 부회장 '늦깎이 詩人' 등단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59·사진)이 환갑을 앞둔 나이에 늦깎이로 전국 문예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월간 세계문학이 주관한 신인문학상 공모에서 시 부문에 당선됐다. 그가 출품한 ‘봄비’ ‘강’ ‘파도’ 등 3편의 서정시는 최근 발간된 세계문학 4월호에 실렸다.

심사위원단은 그의 시에 대해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언어의 향기가 봄풀처럼 풋풋하고 풍요롭다”며 “오랜 습작기를 통해 문화예술의 지고지순한 진리를 누구보다 잘 터득하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 “간결하고 신선한 비유와 낯설게 하기 기법으로 시인의 수려하고 담백한 심경을 잘 표현했다”며 “시적 묘미를 퍼 올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시집을 암송하고 낭독했지만 자작시를 공개해 평가받은 적이 없었는데, 당선됐다니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항상 딱딱하고 지루한 보고서 속에 묻혀 살면서 유일한 낙이 좋은 시를 읽고 공부하며, 나름의 생각과 감정을 시로 옮기는 것이었다”며 “시는 갈증나고 메말라버린 영혼을 촉촉이 적셔주는 촉매”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적지 않은 나이에 등단을 시도한 것도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서정과 낭만의 뜨거운 에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영원히 시의 연인으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