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협력업체 50곳은
외국 완성차에도 공급
현대·기아차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자 그 효과가 부품업체로 이어지고 있다. 세종공업도 같은 사례다. 자동차 소음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2002년부터 현대·기아차와 함께 중국 등 해외로 진출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가 증가한 덕분에 이 회사의 매출도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2538억원에서 지난해 1조1167억원으로 10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글로벌화를 이루는 자동차 부품업체도 늘고 있다. 상하이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중국 본사에서 한국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부품 구매 상담회를 열었다. 작년 11월엔 중국 장화이자동차가 부품 구매 상담회에 한국 업체를 초청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중국 생산 시작 이후 1차 부품업체 120여곳 가운데 50여곳이 현대·기아차 이외의 외국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對)중국 자동차 부품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 중국 수출액은 60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생산을 시작하기 직전인 2001년의 7800만달러와 비교하면 80배 가까이 늘었다.
무역협회는 현대·기아차와 부품업체가 외국에서 거둔 성공에 대해 대기업과 관련 중견·중소기업의 주요한 동반 성장 사례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말 중국 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려왔다. 판매량을 보면 2003년 10만대, 2010년 1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엔 176만대에 이르렀다. 차 부품 수출액 역시 같은 시기 9억4400만달러, 37억8300만달러, 60억9000만달러 등으로 현대·기아차 판매량에 비례해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을 공유한 게 효과를 낸 것 같다”며 “2018년 중국에서 27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면 차 부품 수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