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 주도로 설립하는 국제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 회원국으로 최종 확정됐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스페인 오스트리아가 정식으로 AIIB 창립 회원국 지위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달 27일 AIIB 참여를 공식 선언했으며, 기존 회원국들의 동의를 거쳐 이번에 창립 회원국 자격을 얻게 됐다.

이로써 AIIB 가입을 신청한 50여개국 가운데 46개국이 창립 회원국으로 확정됐다. 다른 신청국들도 이르면 오는 15일까지 기존 회원국들의 동의를 거쳐 창립회원국 지위를 얻을 전망이다. AIIB는 오는 6월 말까지 총재 선출과 회원국들의 지분 배분 등의 문제를 확정한 뒤 연말께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진리친(金立群) AIIB 임시 사무국 국장은 지난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포럼’에서 “AIIB는 투명한 지배구조로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재정부 부부장을 지낸 진 국장은 국제기구 경험이 풍부해 현재 중국 내에서 AIIB 초대 총재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중국은 현재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 인사들과 조직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최고경영진은 정치적 배경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