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정상희 "음악은 맹연습 속에서 피어나는 학문 같아요"
최근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상희(26·사진)가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5 교향악 축제-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무대에 협연자로 나선다.

이번 무대에서 협연하는 곡은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장조 K.364’. 비올리스트와 함께 협연 솔리스트가 두 명인 곡이다. 정상희는 “잘 알려진 곡이지만 멜로디를 서로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혼자 솔리스트로 나서는 곡보다 까다롭다”며 “좋은 하모니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상희는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무대 공포증 때문에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힘든 적도 많았다. 그는 “집에서 굳이 바이올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결국 이 길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정상희는 2007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 수석으로 입학해 최고점으로 졸업했다. 지난해 6월 석사 과정을 마쳤고 오는 10월부터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옮겨 차이코프스키음악원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음악은 희생과 집중을 통해 깊이가 더해지는 학문인 것 같다”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장 존경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차이코프스키음악원의 세르게이 크라브첸코 교수를 꼽았다. 러시아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기도 하다. “크라브첸코 교수가 자신의 지위나 명성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연주와 교육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느낀 점이 많았어요. 저도 나태해지지 않고 계속 음악에 몰입하고 싶어요.”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