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특급배송(특송)업체 페덱스가 4위 TNT익스프레스를 인수한다. 기업의 서류나 큰 물품을 주로 배송하던 글로벌 특송업체들이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일반 개인 소포까지 배달하게 되면서 비용이 늘자 효율성을 위해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세계 특송 시장은 DHL 페덱스 UPS의 3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페덱스, TNT의 육송 네트워크 노려
미국의 페덱스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TNT익스프레스를 48억달러(약 5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페덱스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TNT(12%)보다 낮은 10%에 불과해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3년 UPS(유럽 점유율 25%)가 TNT를 70억달러에 인수하려 했다가 EU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을 때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TNT가 매력적인 이유는 유럽에 탄탄한 육상 운송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인 페덱스와 UPS는 항공 운송에선 유럽 영업이 문제가 없지만, 트럭과 창고가 필요한 육상 운송에선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좁은 길을 지나 일반 소비자 가정까지 택배를 배달하는 일이 늘고 있어 육상 운송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마이클 글렌 페덱스 부회장은 “TNT의 육상 운송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페덱스는 TNT 인수로 5만8000여명의 인력과 19개의 육송 허브, 550개의 창고를 얻게 된다. 프레드릭 스미스 페덱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은 성장률은 낮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최근 유럽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도 눈여겨봤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 기회이자 위기로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 열풍은 글로벌 특송 업체에 기회이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운송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운송 비용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3위 특송 업체 UPS는 지난해 582억달러를 매출로 벌어들여 전년보다 5%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50억달러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2.7%에서 8.5%로 떨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자상거래 관련 운송 시장 규모가 현재 1865억달러(약 203조원)로 2017년까지 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으로 업체들의 이익률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 업체의 어려움은 더하다. 영국의 대형 운송업체 중 하나인 시티링크는 적자를 내며 2700여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TNT 역시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상위 3개 업체에 밀리며 지난해 9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송 업체들은 운송 경로 최적화 등의 노력과 함께 작은 업체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방법으로 비용 최적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페덱스는 지난해 12월 반품 물류 전문기업인 젠코를 14억달러에 인수했다. UPS는 2012년 유럽의 ‘픽업 포인트’ 서비스를 하는 물류 업체 키알라를 인수했다. 픽업 포인트 서비스란 가장 운송비가 많이 드는 마지막 배송 절차를 생략하기 위해 특정 장소(픽업포인트)에 택배를 놔두고 소비자가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조엘 레이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최근 운송회사를 세우고 직접 배송에 나서고 있어, 글로벌 운송업체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로 개장 4년차를 맞은 레고랜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장 첫해 622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49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서 먼 거리, 휴식 공간 부족, 식음료 부족, 스릴형 어트랙션 부족 등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겨울철에는 운영일을 줄이고 운영 시설도 축소 운영하는 등 고정비 줄이기에 나섰지만, 수익 개선이 쉽진 않은 상황이다. 레고랜드가 파격적인 세일 행사를 벌이면서 모객에 발 벗고 나섰다. 그동안 입장료가 다소 비싸다는 비판을 인식한 듯, 파격적인 연간회원권 가격을 들고 나왔다. 전세계 레고랜드 연간회원권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레고랜드는 기존의 연간회원권 판매를 일시 중지하고 '엘리트 패밀리 패스'와 '엘리트 패스' 2종의 연간회원권을 오는 14일 오후 2시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엘리트 패밀리 패스는 3인 이상 구매가능한 연간회원권으로 1인당 9만9000원을 내고 일년간 날짜 제한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특히 1년간 주차를 지원한다. 기존에는 4시간 이상 이용시 1만2000원을 주차비로 내야했다. 여기에 식음료 10%, 상품 할인 10%, 호텔 할인 20% 혜택까지 제공한다. 이는 국내 테마파크 연간회원 가격 중 가장 싼 수준이다. 정가 이용권 가격을 기준으로 2번만 방문해도 연간회원 가격이 넘는다. 3인 미만인 경우에는 '엘리트 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는 1인 11만9000원이다. 이 또한 기존 연간회원권의 최저가 수준이다. 기존 연간회원권 중 날짜 제한이 있고 혜택이 적은 연간회원권보다도 저렴하다. 레고랜드가 벌이는 할인 혜택은 업계에서도 파격적인 수준으로 꼽힌다. 그만큼 레고랜드가 모
교촌이 7일 창립 이래 처음으로 '양념치킨'을 내놨다. 그동안 간장과 매운 양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던 교촌 치킨이 한국 치킨의 기본양념과도 같은 '양념치킨'을 내놓은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치킨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교촌이 양념치킨도 팔아야 하는 상황이란 메시지도 될 수 있고, 교촌이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메뉴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문제는 맛이다. 간장 양념은 교촌이 1등일지 몰라도 양념치킨은 다르다. BBQ, 페리카나, 처갓집양념통닭 등 양념치킨의 강자가 수두룩하다. 교촌이 소스에 있어선 경쟁력이 있다지만 어떤 양념치킨 맛을 구현했을지, 또 어떻게 차별화됐을지 기자가 직접 출시 당일 '내돈내산'으로 먹어보고 냉정하게 평가해보기로 했다.양념치킨의 비주얼은 경쟁 업체와 다소 달랐다. 경쟁 업체의 경우 올리고당 등을 사용해 양념자체가 좀 더 흐르고 윤기나는 편이다. 교촌 치킨은 양념을 치킨에 묻힌 듯, 꾸덕한 느낌을 줬다. 보기만 해서는 매울 것 같다는 느낌을 줬지만 실제 맛은 전혀 맵지 않았다. 기존의 교촌 레드소스와 차별점을 두려는 목적 같았다. 페리카나나 BBQ보다는 확실히 덜 단 양념치킨 맛이었다. 덜 달고 덜 맵기 때문에 남녀노소 첫 맛은 만족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간에 있었다. 양념 치킨이지만 간이 셌다. 덜 달고 덜 매울 때 간이 약하면 양념 자체의 특색이 사라질 수 있다. 이를 염두한 듯 간 자체는 좀 짜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기자는 음식을 짜게 먹는편이다. 그럼에도 3조각 가량을 먹으니 치킨무를 한번에 2개씩 먹어야 할 정도의 염도가 혀끝에 느껴졌다. 밥과 함께 먹기엔 좋겠지만, 그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년 동안 1%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2023년(3만6194달러)에 비해 1.2% 증가했다.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대만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5188달러고, 일본의 경우 공개된 전체 GNI에 한은이 환율과 인구수를 넣어 계산해보니 3만4500달러를 조금 상회한 것 같다"며 "전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1인당 GNI가 일본, 대만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국민의 평균 생활수준 보여주는 지표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국내총생산(GDP)이 있지만 개인의 삶의 질까지 다 설명하진 못하는 한계가 있다. GNI를 인구수로 나눈 1인당 GNI는 그 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소득·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통계로 널리 쓰인다. GDP 세계 1위는 항상 미국이지만, 1인당 GNI 순위에서는 유럽과 중동 등의 강소국이 미국을 앞서기도 한다.GNI는 국민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생산 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총소득을 뜻한다. GDP에서 자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은 빼면 GNI를 구할 수 있다.한국의 1인당 GNI는 6·25전쟁이 끝난 1953년 67달러에 불과했다. 경제가 고속 성장에 시동을 걸면서 1977년 1000달러, 1994년 1만 달러, 2006년에는 2만 달러, 2014년에는 3만 달러를 넘어섰다. 보통 1인당 소득이 3만달러를 돌파하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본다.강 부장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만 비교하면 우리나라보다 1인당 GNI 규모가 큰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라며 "아직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