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5일 울산공장 인근 문화회관에서 전원주택 신청 상담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5일 울산공장 인근 문화회관에서 전원주택 신청 상담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이경훈)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원주택단지 공급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 5일 전원주택단지를 분양한 결과 8곳에서 250명이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전원주택지는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등 경주지역 6곳과 울주군 두동면 구미리 등 울산지역 2곳이다.

이들 지역은 현대차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곳으로 분양가는 3.3㎡당 35만~15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평균 30%가량 저렴하다. 조합원 김모씨(58)는 “바닷가 인근 부지는 진입로와 상수도가 없어도 3.3㎡당 100만원 이상 주지 않으면 못 사는데 30% 저렴하게 샀다”고 말했다.

이성근 노조 정책연구위원은 “노조가 조합원들의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기로 하자 개발업체들이 인근 지역에 전원주택 수요층이 점차 늘 것으로 보고 적극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조는 지난해 말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원주택단지 입주 수요 조사를 한 결과 6800여명이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의 전원주택단지 조성 소식에 울산 인근인 경주시와 청도군 등 외곽지역 땅값도 2~3배 올랐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조는 20~30가구의 소규모 단지에 전원주택 건립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달 1차로 300가구에 대해 사업자 공모를 했다.

노조는 개발업체로부터 입주 후 3년간 상수원수 확보와 수질 문제를 보장한다는 이행각서를 받았다. 조합원들에겐 2년 내 건축 이행과 3년 내 전매제한 조건을 붙여 투기를 차단했다. 이경훈 위원장은 “은퇴 후 전원주택 생활을 하려는 조합원이 많은 만큼 향후 단지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