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호철 율곡 대표가 T-50 중앙 동체 조립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율곡 제공
위호철 율곡 대표가 T-50 중앙 동체 조립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율곡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이라크 수출용 경공격기인 T-50IQ 중앙동체를 조립 상태로 9일 처음 납품할 예정입니다.”

6일 경남 사천시 사남면 (주)율곡 사천공장. 위호철 대표는 “항공기 부품 생산에서 한 단계 도약해 동체를 턴키 방식으로 공급하기 위해 건설 중인 1만㎡ 규모의 조립 공장이 이달 말 완공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율곡은 항공기 부품 1500여종을 생산하는 KAI의 주력 협력 중소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KAI의 T-50 및 수리온 부품, 보잉의 B-737 후방꼬리날개용 스파코드와 립, B-787 날개 구조물의 대형 피팅과 빔, 에어버스의 A-350 주 날개 윙립 등이다. 그간 부품만 만들었지만 원가를 낮추고 1차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KAI 방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조립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율곡이 1차 조립한 제품은 KAI의 최종 조립을 거쳐 KAI가 제작하는 각종 항공기와 해외 민간여객기 제작사에 공급된다.

율곡, T-50 부품으로 5년새 매출 3배 껑충
율곡이 생산하는 항공기 부품의 원재료는 알루미늄합금과 티타늄합금 등 특수 금속이다. 엔지니어들이 10여 차례 이상 공정을 거쳐 설계도면대로 가공한 뒤 변형은 없었는지 확인하고 보정한다. 모든 부품은 3차원 형상검사장비(CMM)를 통해 전수검사를 거쳐 품질이 확인돼야만 출하한다.

율곡은 수입하던 스파코드를 국산화해 KAI의 원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KAI의 상생협력 동반성장자금 80억원을 장기 저리로 지원받아 시설에 투자했다.

율곡은 KAI와 동반성장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0년 129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약 440억원으로 예상된다. KAI가 정부와 4~5월 중 소형무장헬기(LAH), 소형민수헬기(LCH) 생산 계약을 맺고 6월에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 개발 계약을 체결하면 율곡이 공급할 부품도 크게 늘어난다 .

수주가 증가하면서 율곡은 작년 신입사원 70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 70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