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대형 상장사의 24% 가량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1조원 이상 157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 중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장사는 모두 37개사로 전체의 23.6%였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이 비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값이 작을수록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나쁘다는 뜻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1조 클럽' 상장사 중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곳의 비중은 2013년 21.7%보다 2%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이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이자 비용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저금리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실제 매출액 1조원이 넘는 기업들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10조9534억원으로 전년의 11조4121억원보다 4.0%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58조2188억원에서 52조7752억원으로 9.4% 줄어들어 감소폭이 더 컸다. 특히 조선사와 정유사들은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