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하이 증시가 이번주 4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단기 급등세를 보인 터라 조정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3일 3868.93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4.68% 올랐고, 주간 기준으로는 4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대다수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짧은 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3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0.1로 전달보다는 개선됐지만 통상 3월에 크게 반등하는 계절성을 감안하면 부진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국 재정부와 인민은행이 주 초반(지난달 30일)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세금감면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덕분에 지수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번주 상하이 증시에 대한 중국 주요 증권사의 전망은 엇갈린다. 신시대증권은 이번주 상하이 증시가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시대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800선을 넘어서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늘고 있다”며 “이번달 30개 기업이 신규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민생증권은 “현재 상하이 증시는 전형적인 대세 상승장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조정 압력이 없지는 않지만 시장 관성에 따라 이번주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