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효과…건설주 관심 커져…단기 급등 중소 화장품株, 추종 매매땐 손실 볼 수도"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는 악재가 여전히 많다. 유가 변동에 따라 글로벌 석유화학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예멘 내전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도 꺼지지 않았다. 다양한 악재들이 하나씩 풀려가기 전까지는 글로벌 증시가 크게 상승하길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엇갈리는 변수, 상충되는 효과

그나마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정책 실시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아직 3년 넘게 진행된 박스권을 깰 것이란 확신까진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 비용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기업들의 타격 우려가 문제다. 석유화학업종의 주가 부진도 대세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갈팡질팡이다. 안정적인 움직임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 인프라·미국 바이오 돌파구되나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중국의 각종 정책 기대로 여러 악재가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 연착륙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최근 중국 주도로 설립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한 것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건설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경우 아시아 인프라 관련 사업에서 활발하게 수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인프라 개발 관련 과거 실적이 확인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관심 있게 볼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최근 들어 상승의 최정점에 섰던 화장품주에 대해선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중소형 화장품주의 급등세는 우려스럽다.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기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거품’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거품이 터진다면 추종 매매자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좋은 실적이 확인되고 있는 대형 화장품주에 국한해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화장품주는 옥석 가리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미국 시장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업종도 있다. 활발한 대형 인수합병(M&A)이 벌어지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당분간 관심을 두고 지켜볼 것을 권한다. 이런 종목군들의 경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를 때보다는 하락 시 조금씩 편입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때는 종목별 장세가 펼쳐진다. 인프라 관련주와 바이오 업종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활발한 종목별 장세를 예상한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오르는 종목들이 많이 나올 전망이다.

이런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교체를 잘한다면 오히려 전반적인 상승장보다도 큰 수익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옥석을 분별하는 ‘매의 눈’의 효과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빛을 발할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