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병원장 오병희·사진)은 3일 오후 2시 임상1강의실에서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 개원 130주년 기념식 및 학술강좌를 연다. 이날 행사는 제중원의 사회적 책무인 의료 선진화와 공공의료 정신을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공립 의료기관이 계승하고자 마련됐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윤석열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조 청장은 최근 경찰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수사에서 김 전장관이 "좀 더 늦게 비상계엄이 선포될 것 같다"는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조 청장의 진술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직접 지시하고 추진 상황을 챙겼다는 점을 방증하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또한 윤 대통령이 핵심 측근인 국방부 장관을 중심으로 군 외에도 경찰 등 주요 국가기관을 동원한 정황으로도 받아들여진다.윤 대통령은 당일 밤 10시23분께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을 발표했다. 김 전 장관이 조 청장에게 전화를 건 시간은 9시40분께다. 당초 윤 대통령은 밤 10시께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11시께 국회와 MBC 등 기관 10여곳을 접수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100억원대 대출금을 횡령한 전직 우리은행 직원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2부(김성환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우리은행 직원 30대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은행에 105억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5회에 대출금 177억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이미 대출받은 고객 17명의 명의를 도용해 '여신거래약정서' 등 대출 신청 서류를 위조한 뒤 해당 은행 본점 담당자에게 보내는 등 마치 정상적인 대출 계약인 것처럼 속였다.지난해 7월부터 9월 사이에는 개인 대출고객 2명에게 연락해 남아있는 대출 절차를 위해 이미 입금된 대출금을 잠시 인출해야 한다고 속여 2억2000만원을 지인 계좌로 받기도 했다.A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 대부분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재판부는 "A씨는 자신을 믿고 대출 업무를 맡긴 피해자들을 배신했고, 은행 종사자들과 시장 신뢰에도 큰 악영향을 끼쳤다"며 "범행 수익 상당을 가상화폐에 투자했으며, 성실히 살아가는 시민의 근로 의욕을 저해하는 등 사회에 끼치는 해악도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