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우울증…뇌 자극해 치료한다?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료방법도 약물 중심에서 보다 다양화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벤처업체인 리메드(옛 씨알테크놀러지)가 지난해 출시한 우울증치료용 경두개 자기장 자극기(모델명 ALTMS·사진)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국내에서는 유일한 자기장 치료기다. 2013년 5월 국내 최초로 우울증 치료 목적의 의료용 전자 발생기로 품목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제품이 출시됐다.

ALTMS는 코일에 짧고 강한 전류를 흘려 자기장을 유도하고, 자기장으로 뇌를 자극해 대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우울증을 치료한다. 리메드 관계자는 “전두엽은 뇌 앞쪽에서 기억력·사고력 등을 관장하는 곳인데, 우울증을 겪는 사람의 전두엽을 보면 유독 신경세포 활동이 줄어든 부분이 있다”며 “이곳을 ALTMS의 자기장으로 자극하면 뇌의 활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메드는 이창욱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채정호 여의도성모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등과 함께 약 7년에 걸쳐 ALTMS 임상시험을 거쳤다.

이 교수는 “부작용이 없고, 약물과 병행해 사용할 때도 효과를 보였다”며 “특히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던 환자에게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