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다. 콰지모도에 열광하고 눈물 흘리는 팬들의 열정이 눈에 띄지만, 이야기를 전해주는 음유시인 그랭구와르에 반해 있는 이들도 상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랭구와르가 부르는 `대성당의 시대`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넘버들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대표곡이다. 국내 가수인 아이유, 전동석, 박은태 등이 다양한 버전으로 이 노래를 소화했고,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에서도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노트르담 드 파리` 팬들은 그 어떤 버전도 `원조`와는 다르다고 입을 모으며 그 `원조`의 유튜브 동영상을 돌려 봤다.





바로 그 `원조`가 한국에 왔다. `노트르담 드 파리` 초연 이래 최고의, 가장 완벽한 그랭구와르 역이었다고 인정받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스타 브루노 펠티에가 내한 콘서트를 위해 방한했기 때문이다. 브루노 펠티에는 28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첫 내한 단독 콘서트 `브루노 펠티에 라이브 인 서울 2015 (BRUNO PELLTIER LIVE IN SEOUL 2015, ㈜에이스컨텐츠그룹(대표 김훈재) 주최, RNX 엔터테인먼트 주관)`를 연다.







26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브루노 펠티에와 그의 파트너인 지휘자 가이 세인트 온지(Guy St-Onge)를 단독으로 만날 수 있었다. 꽉 차인 스케줄 가운데 겨우 뺀 일정이었지만 이들은 인터뷰 내내 즐거운 표정과 세계적 스타다운 매너를 잊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방문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안다.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나.

-2013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Victor Hugo in Musical-The Gala Concert(빅토르 위고 인 뮤지컬-더 갈라 콘서트)` 내한 공연차 방문하고 2년 만이다. 당시에도 한국 특유의 친절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분위기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다들 나에게 웃어 주는데, 여러 나라를 다니지만 다 그렇지는 않다.



▶한국 공연에서 만난 팬들도 다른 나라와 다른 반응을 보였나.

-한국에서 노래한 것은 그 때(2013년)가 처음이라, 관객 또한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굉장히 환영해 주는 느낌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었고 지금도 그 기억이 난다. 리액션이 좋다고 해야 할까? 뮤지컬 뿐 아니라 내 앨범에 있는 노래도 불렀는데, 잘 몰랐을 텐데도 아주 열광적이었다.



▶당신은 `완벽한 그랭구와르`로 한국에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떻게 노래를 시작했고, 어디서 재능을 발견했는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적다. 말해줄 수 있나.

-나는 원래 드러머였다. 12세부터 드럼을 쳤다. 그러다 16세부터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게 됐다. 캐나다 퀘벡에서 록밴드를 하면서 점점 보컬 쪽으로 성장하게 됐다. 처음으로 대중 앞의 무대에서 노래한 것도 16세였다.



▶가족 중에 뮤지션이 있나? 가족의 영향으로 음악을 하는 경우도 흔한데.

-아니, 전혀 없다(웃음). 나 혼자만 음악을 한다. 아 참, 내 아들이 뮤지션이긴 하다. 하드 록 기타리스트인데 이름은 테리(Terry)라고 한다. 가족의 영향을 받긴 받나 보다.







▶그럼 공연 얘기를 해보자.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 한국 콘서트에 특별히 다른 점이 있나.

-캐나다 투어에서는 이번에 같이 온 프로듀서 겸 지휘자 가이 세인트 온지와 함께 작업한 영화 사운드트랙 등의 곡을 위주로 들려드렸다. 하지만 여기서는 `노트르담 파리`를 비롯해 뮤지컬 넘버들을 주로 선보일 듯하다. 가이는 오케스트라 지휘와 함께 직접 피아노 연주도 할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



▶가이 세인트 온지 씨는 처음 한국에 방문했다. 어떤 계기로 의기투합하게 됐는지, 그리고 공연을 앞두고 포부는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린다.

-오랫동안 아는 사이였지만, 4년 전부터 가이가 `노트르담 드 파리` 콘서트의 편곡과 지휘를 하게 되면서 더욱 친밀해졌다. 그래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여러 나라에서 투어를 하고 있다(브루노 펠티에). 낯선 나라 한국에 와서 우리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게 기쁘다. 깨끗한 거리와 친절한 사람들에게 감명을 받았다.(가이 세인트 온지)



▶그랭구와르가 부른 `대성당의 시대`라는 노래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곡이다. 많은 가수들이 당신의 그 노래를 소화했는데, 느낌이 어떤가.

-그 노래는 내가 무려 17년 전에 처음으로 부른 노래다. 나에게는 흘러간 곡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다른 가수들이 그 노래를 부른 걸 들으면 각자의 재능과 생각에 따라서 굉장히 표현이 달라서 아주 흥미롭다. 러시아어 버전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참 좋았고, 한국 가수 박은태가 부른 한국어 버전도 동영상으로 보니 아주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조`가 인정했다고 꼭 전해주고 싶다.(웃음)







▶마지막으로 한국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부족하지만 한국어로 할 말을 두 가지 미리 준비해 뒀다. 그리고 전에 내한했을 때는 무대에서 노래만 불렀지만, 이번에는 팬들과의 대화도 많이 하는 콘서트가 될 것이다. 노래만 부르는 공연에서 벗어날 생각이라, 나에게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 같다. 무슨 말을 할 지는 비밀이지만, 28일에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다.



사진=하대한, 박창현(카메라워크), 장소협조=옥루몽 시청점, 글=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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