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회사채 발행액이 증가하면서 기업이 직접금융으로 조달한 자금이 전달보다 늘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8조1천353억원으로 전달보다 8.2%(6천16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4%(1조8천233억원) 줄어든 수치다.

기업공개가 1건에 그치면서 주식 발행액이 크게 줄었다.

이 기간 주식발행규모는 1천597억원으로 전달보다 52.9%(1천797억원) 떨어졌다.

대성산업(1천182억원) 등 유상증자 발행액이 1천479억원으로 증가했으나 기업공개는 포시에스 1건으로 118억원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작년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 등으로 주식 발행이 활발했으나 올해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액은 7조9천756억원으로 전달보다 11.1%(7천957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1월 은행채 발행 급감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은행채 발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회사채 발행액이 소폭 늘었으나,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는 11.6% 줄어든 수준이다.

이중 일반 회사채는 33건이 3조6천19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LG전자(7천500억원), 삼성중공업(5천억원) 등 전액 대기업이 발행한 무보증 회사채다.

신용등급별로는 AAA 등급이 4천300억원, AA등급이 2조2천억원, A등급 7천69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BBB 등급에서는 아시아나가 항공기, 유류비 등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2천200억원 상당을 발행했다.

금감원은 "비교적 발행이 어려운 A이하 등급이 2월 중 활발히 발행됐다"며 "최근 6개월간 A이하 등급은 전체 중 30% 이내에서 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절반 이상인 51.4%가 운영자금(1조8천590억원) 마련을 위해 발행했고, 차환자금(1조4천400억원)이 39.8%, 시설자금(3천200억원)이 8.8%를 차지했다.

1년 초과 5년 이하 만기의 중기채(2조3천490억원)가 64.9%로 대부분이었고, 5년 초과의 장기채(1조2천700억원)는 35.1% 수준이었다.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는 발행되지 않았다.

금융채 발행액은 1조5천350억원으로 지난달(2조4천600억원) 보다 37.6% 줄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도 6천170억원으로 58.3% 감소했다.

이외 단기자금인 기업어음(CP)와 전단채 발행 실적도 83조6천711억원으로 전달보다 10.6%(9조9천643억원) 줄었다.

공공기관의 전단채 발행액이 감소하는 등 작년 12월 이후 월중 전단채 발행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CP와 전단채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60조7천76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9%(10조3천231억원)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