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 부담감을 덜어내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큰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59% 상승한 2037.24을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9월께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면서 신흥국 증시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 후반에는 외국인의 '사자'와 투신권 등 국내 기관의 '팔자' 주문이 엇갈리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주 1조300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보다 선행하는 것이 시가총액 추이로,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지난 20일 사상 최고치인 1263조원에 마감했다"며 "코스피가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3년 평균인 1.1배(2030포인트)를 회복했을 때 1.2배까지 점차 상승했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목표치를 2200포인트로 설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올해 1분기 이익 개선 기대감이 큰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매기가 집중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관심은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실적 발표로 초점을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충격'(어닝 쇼크) 이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글로벌 IT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 하드웨어 등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항공과 육상을 포함한 운송과 생활용품, 의류 등의 업종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업종이라는 분석이다.

이주호 연구원은 "운송업종은 최근 항공 수송량과 택배 물량 증가와 더불어 유류비 절감 효과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단기 매매 관점에서는 최근 이익 개선세가 강화되고 있는 증권, 제약·바이오 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